2014.02.08 21:08

겨울 홍시

조회 수 3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홍시/ 강민경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1. 詩똥

    Date2008.03.09 By이월란 Views334
    Read More
  2. 방전

    Date2006.03.05 By유성룡 Views335
    Read More
  3. 유실물 센터

    Date2015.07.24 Category By강민경 Views335
    Read More
  4. 겨울 홍시

    Date2014.02.08 Category By강민경 Views336
    Read More
  5. 잘 박힌 못

    Date2014.04.03 Category By성백군 Views336
    Read More
  6.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Date2015.06.1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36
    Read More
  7. 깎꿍 까르르

    Date2005.04.02 By김사빈 Views337
    Read More
  8.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Date2012.01.29 By박성춘 Views337
    Read More
  9. 해는 달을 따라 돈다

    Date2007.08.25 ByJamesAhn Views338
    Read More
  10.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Date2013.10.17 Category By강민경 Views338
    Read More
  11. 시지프스의 독백

    Date2006.04.07 By손홍집 Views339
    Read More
  12. 민족 학교 설립 단상

    Date2006.04.26 By김사빈 Views339
    Read More
  13. 여행은 즐겁다

    Date2008.06.12 By김사빈 Views339
    Read More
  14. 노래하는 달팽이

    Date2008.06.30 By강민경 Views339
    Read More
  15. 나무 요양원

    Date2014.01.23 Category By강민경 Views339
    Read More
  16. 반쪽 사과

    Date2014.04.27 Category By강민경 Views339
    Read More
  17. 어느새 / 성백군

    Date2018.12.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39
    Read More
  18. 누나

    Date2005.12.14 By유성룡 Views340
    Read More
  19.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Date2011.10.21 By강민경 Views340
    Read More
  20. (단편) 나비가 되어 (3)

    Date2013.06.23 By윤혜석 Views34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