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2 09:51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조회 수 2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의 각도
                               강민경

딸 출산일이 늦어짐을 따라
혼자 먹는 밥상머리에서 주춤거릴 그이에게 가는
그리움의 각도가 있습니다

한여름 펄펄 끓는 신열 같은
꽁꽁 얼어붙은 동장군 같은, 변덕쟁이들
각자의 수평을 주장하는 틈으로
기척 없이 배어든 자아의 조용함으로
제 목소리 낮출 줄 모르는 바닷물의 소리로
다가오고, 다가가는, 길고도 짧아 뵈는
차이이지요, 마음 상하면

아이고 저 꼴통 어디에 쓸고 라며, 탄식하는
내 안에 푸념들을 순식간에 아주 순간적으로
날려 보내는, 사실은
든든한 서로의 주장, 그에게만 통하는
나에게만 더 무거워 뵈는
사랑이란 이름의 멍에입니다

어찌어찌 사랑을 알았을 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지요, 라고
반문하면 ‘그걸 알아 뭘 하려고’ 버럭 화난 것처럼
속을 뒤집어 보이지 않는, 어디에도 나는 없지만
우리가 오늘은 왜, 딸 앞으로 뒤로 내달리며
서로의 음성을 더듬고 있는지!
혼자서 받은 밥상만이 깨우쳐 주는 깊디 깊은
믿음의 소산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1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3
1870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1869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9
1868 시조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 file 독도시인 2022.02.27 139
1867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4
1866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85
1865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500
1864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44
1863 조국땅을 그리며 박성춘 2009.08.02 630
1862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8
1861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23
1860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1
1859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43
185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1
1857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833
1856 정자나무의 속내 성백군 2012.03.25 137
1855 정의 - 상대성이런 박성춘 2007.12.17 191
1854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7
1853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1852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3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