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2
610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3
609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283
608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83
607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606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3
605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604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603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602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86
601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600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599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6
598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597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87
596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7
59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7
594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7
593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7
592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88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