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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 낙엽落葉 / 천숙녀


가을바람에 우수수지는 일몰日沒의 낙엽落葉들
한 방울 수분까지도 다 쏟아 낸 나무의 살
고춧대 서리 푹 맞아 시들고 앉는 먹먹함도

절묘하게 박혀있던 간절한 토씨들이
세상이 쓰러지며 송두리째 쓸려버려
깊은 밤 들이쉬는 숨 뒤척이며 골몰汨沒이다

수분이 빠져나간 내 몸이 앙상토록
오랜 날 키운 열매 제 갈 길로 굴러가면
기꺼이 밑불 이었다 안으로만 여물인 다

오늘도 지나간 흔적 비빌 숲 열지 못해
묵묵히 찬 겨울 들어 나이테 감다보면
환절기換節期 지나가겠지 아물던 딱지 떨어질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91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41
1990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87
1989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5
1988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81
1987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94
1986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7
1985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09
1984 기도 성백군 2007.01.18 145
1983 빈컵 강민경 2007.01.19 353
1982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박영호 2007.01.22 914
1981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1
1980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500
1979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1978 地久 천일칠 2007.03.08 229
1977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3
1976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5
1975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6
1974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43
1973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4
1972 낙엽 이야기 성백군 2007.03.15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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