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5 11:49

마음자리 / 성백군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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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자리 / 성백군

 

 

화병에 꽂은 꽃다발

며칠 지나가면서 시든 것은 골라냈더니

장미꽃 한 송이만 달랑 남았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시들어

어찌할까 하고 들여다보다가

화병 속을 보았습니다

졸아든 물은 내 마음자리입니다

 

화병을 꽉 채웠던 꽃들은

내 아이들, 다 어디로 가고

어느새

한 송이 남은 장미꽃마저 시들한가

 

다시 사다 꽂으면 된다지만

마음자리 채울 물이 없으니

새것이 들어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내여

시들어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는 뽑아내지 말아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 ?
    독도시인 2022.02.15 13:19
    성백군 선생님!

    뜻 깊은 마음 자리
    깊이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아내여

    시들어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는 뽑아내지 말아요
    당신은 내 목숨 마지막 자리입니다
  • ?
    하늘호수 2022.02.22 12:46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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