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0:11

늙은 등 / 성백군

조회 수 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늙은 등 / 성백군

 

 

늦가을 서녘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단풍잎은 석양에 멱감고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가는 길이

쓸쓸하고 외로워도

뒤돌아보며 팔랑팔랑

실바람에도 힘을 냅니다

 

살날이 많아

앞길이 막막한 젊었을 때는

앞에서 안아주는 사람이 힘이 되더니만

늙어 보니까,  여생(餘生)이야 뻔한 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

단풍잎을 들추고 내게 내려앉은 석양빛이

내 뒤를 다독거립니다. 따뜻합니다.

늙은 등이

살아온 날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2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971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5
970 시조 무도회舞蹈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9 131
969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4
968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1
967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7
966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38
965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964 시조 몽돌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7 185
963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7
962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961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70
960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40
959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958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957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2
956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955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79
954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9
953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7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