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청명한 하늘만 바라보는 듯한 사람에게도

   한쪽 어깨가 짓눌리는 구름은 살고

   비 내리는 밤으로 사는 듯한 사람에게도

   희망으로 반짝이는 별빛은 있습니다

   내가, 나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눈높이로 판단하고, 내 잣대에 맞춰

   적당히 버무린 오만을 자연현상이라고 믿고

   하늘을 안고 흐르는 강물같이

   단 일 초도 앞뒤 돌아볼 새 없는

   가슴이 틔어나온 여자나

   아랫도리가 불룩한 남자나 똑같다는

정의는

   왠지, 야릇하고 휑하고 시시합니다만

   각자 자신에게 무성한 우월감은

세상을 일찍 깨우친 어른이

세상을 모르는 갓난아기 적에

   벌써 자기를 다 꺼내 써 버린 뒤였거나

앞이었을 테니까요

 

   청명한 하늘로 살든 비 내리는 밤으로 살든

   고운 마음씨, 몹쓸 자존심, 질투투성이인

   변덕쟁이 남남, 여여! 자기도 자신을 모르면서

   남인 나를 잘 안다고요?

   ! , 그렇겠네요. 묻는 듯 화답하는

강물은

오늘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하늘을 품고, 땅에서 뜀박질해대는 나처럼

   풍경으로 풍상을 지우며 쉬지 않고 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5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4
1774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25
1773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5
1772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5
1771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1770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5
1769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5
1768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5
1767 시조 구절초九節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9 125
1766 시조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3 125
1765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5
1764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6
1763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6
1762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6
1761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1760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12.30 126
1759 시조 코로나 19 – 봉선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5 126
1758 시조 명당明堂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1 126
1757 시조 먼-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3 126
1756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126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