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는 것 같아/강민경
나는, 집 음식을 선호해서
가끔 하는 외식이라도
언제나 뒷맛이 텁텁하다
까다로운 위장 때문에
아무거나 먹을 수도 없고
조미료를 사용한 음식을 거부하는
위장의 민감한 반기가 문젠데
어떤 음식이든 잘 먹는 사람들은
갑질한다고 할 것 같아
괜히 쥐 녘이 든다
언제 어디서든 시에 붙들려 있는
그이와의 대화시간은 짧고
식사 시간 맞추자는 짜증에도
외식은 싫고, 골이 지끈거린다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시에 푹 빠져
후회 없는 부부시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