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4 21:10

그늘의 탈출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47
92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208
92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21
926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15
925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16
9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202
923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202
92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33
92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201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47
»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46
91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93
91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73
91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63
91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22
91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17
91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35
912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77
911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81
910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78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