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6 19:07

달의 뼈와 물의 살

조회 수 40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 속 뜨인 달
물결따라 일렁이고
물때는 달빛에 씻긴다

깨어진 달빛
물살 속 해집고 개울 바닥 뒤지다가
놀란 가재의 집게에 잡혀
돌틈에 걸려있다

선잠 깬 쏘가리 달빛 마시어 붉고
피라미 중태기 물길을 여는데
물길은 달빛에 뜨이어 하늘로 치솟는다

검은 허공이 터져서
달과 물의 경계가 허물리고
달빛과 물살이 쏟아지는 개울 속에는
달의 뼈와 물의 살이 엉기어
마음 속 깊은 곳
추억의 자리에서 산란을 한다

하늘에 빼곡한 별들은
잠에서 깨어나고
잊혀진 산골 마을은
어둠 속 파문을 일어키며
그 시절 동무들을 불러 내는데

흰머리 달고 나온
중늙은이들 술익은 뺨은
달뼈에 찔려 붉게 타오르고, 이마에는
주름살마다 물살이 고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5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68
334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9
333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276
332 채마밭 빈집 성백군 2013.07.29 265
331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64
330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329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328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42
327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326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48
325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7
324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 유성룡 2007.08.19 954
323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2
322 천리향 유성룡 2011.06.25 354
321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503
320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7
319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4
318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74
317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06
316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