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
물소리 / 천숙녀
-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
토순이
-
매실차
-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
독도獨島 -탐방 길 / 천숙녀
-
나는 네가 싫다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공통 분모
-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
대가업 골목상권
-
티눈
-
조개의 눈물
-
등불 / 천숙녀
-
원죄
-
독도 -안부 / 천숙녀
-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
갈잎 / 성백군
-
바람의 독도법
-
인생길 / you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