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
                        
  이승하 프란체스코


  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
  술에 취해 밤거리를 헤맬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거룩한 예수’라고 부르지  
  간음한 여자를 용서하면서
  남을 용서할 줄 알아야
  자기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던
  근엄한 예수
  나 지금 짱돌을 들고 있는데 말야

  분노에 휩싸여
  잠 못 이루며 뒤척일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가련한 예수’라고 부르지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거두어달라고 했던
  나약한 예수
  나는 왜 가련하고 나약한 예수가
  거룩한 예수보다 마음에 드는 것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4 진달래 강민경 2006.04.22 270
1913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2
1912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37
1911 지음 1 유진왕 2021.08.09 107
1910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115
1909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86
1908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680
1907 지식인의 말 안경라 2007.09.28 472
1906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55
1905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82
1904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1903 시조 지문指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6 83
1902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1
1901 시조 지는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9 128
1900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68
1899 시조 지금은 생리불순, 그러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5 106
1898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50
1897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8
1896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4.24 265
1895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