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3.17 13:22

젖은 이마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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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이마 / 천숙녀


가파른 삶 걸어온 길 피 울음 퍼 올렸다
행간을 밟아오던 담쟁이의 푸른 숨결
귀 잘린 고흐처럼이라도 자화상 언제 내걸까

저며 둔 속내 어둠 길어지는 한나절
삐거덕 몸이 울어 숨 고르지 못한 날들
모서리 윤 나게 닦아 둥근 율律 품고 살아

기다림에 기울어 손가락을 꼽는 하루
새벽 달 어둠을 걷고 새 살 밀어 올렸다
연 초록 물감을 풀어 젖은 이마를 닦는 아침


  1.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2. 사망보고서 / 성백군

  3.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4. 젖은 이마 / 천숙녀

  5. 늙은 등 / 성백군

  6. 겨울의 무한 지애

  7. 물고기의 외길 삶

  8. 숨은 사랑 / 성백군

  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10. 나에게 기적은

  11. 부딪힌 몸 / 천숙녀

  12. 여행 / 천숙녀

  13. 봄, 낙화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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