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늦어지네
베어마운틴 하이웨이를 가면서
재즈를 듣는다 시멘트 트럭이 내 앞에서 가다가
길이 와이자로 갈리는 데서 왼쪽으로 쓱 빠지는구나
야블리 다터 딧 딧 두비두비 두와두와~
야블리 다터 뎃 뎃 두바두바 두와두와~
벙어리 노릇 하려고 내가 여기 미국엘 왔니 남이
알면 욕한다 우리들끼리 말이지만
난 쿵짝! 쿵짝!보다 **치커붐! 치커붐!이 더
좋은 걸 어쩌니 미안해 진짜 미안해도 할 수
없어 출근이 늦은 만큼
나는 퇴근도 늦어지려나
꺼칠한 산마루에 땅거미 질 무렵 또
저런 스캣송에 심취하여 심각한
무의미의 의미에서 도무지 헤어나지 못하려나
내 시야를 완전히 가로 막고 늙은 거북이처럼 시속
15 마일로 하이웨이를 기어가는 시멘트 트럭이 요새
저녁이면 저녁마다 그리워진다고 말하면 당신이
잉~하며 모종의 반감을 느낄 거냐 말이지
디기디기디기디기 디기디기디기디기 딧치~ 딧치~
디기누와디기누와 디기누와디기누와 뎃치~ 뎃치~
* scat song: 가사 대신에 의미 없는 음절을 부르는 재즈 창법
** chika boom: 우리말의 ‘쿵짝!’에 해당하는 영어 의성어
© 서 량 2005.12.31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0 | 하얀 꽃밭 | 김사빈 | 2009.03.12 | 552 | |
189 | 지상에 숟가락 하나 | 김우영 | 2012.01.10 | 554 | |
188 |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 황숙진 | 2007.11.01 | 556 | |
187 | 시 |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11.08 | 556 |
186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 김우영 | 2013.10.20 | 557 |
185 | 시 |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 차신재 | 2015.08.20 | 557 |
184 |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 |
최미자 | 2008.09.10 | 558 | |
183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59 |
182 |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 관리자 | 2004.07.24 | 561 | |
181 |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 박영호 | 2008.11.12 | 562 | |
180 |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 이승하 | 2011.08.23 | 562 | |
179 | 저 붉은 빛 | 강민경 | 2009.05.03 | 563 | |
178 |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 이승하 | 2008.02.08 | 567 | |
177 | 기타 |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 김우영 | 2014.05.19 | 567 |
176 |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 강민경 | 2011.02.15 | 570 | |
175 |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 김우영 | 2012.02.11 | 571 | |
174 | 암 (癌) | 박성춘 | 2009.06.23 | 572 | |
173 | 글 욕심에 대하여. | 황숙진 | 2008.09.13 | 574 | |
172 | 시적 사유와 초월 | 손홍집 | 2006.04.08 | 575 | |
171 | 우리말 애용론 | 김우영 | 2011.04.20 | 5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