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3 16:48

황혼길 새 울음소리

조회 수 3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길 새 울음소리 / 성백군
                                                                                        


새가 운다
“휘야야 휘야”
해 질 녘 성묘길 하산하면서
이름 모를 산새의 울음소리 듣는다

돌아보면
새는 보이지 않고
어둠 차오르는 숲 속 나뭇가지들만
파르르 떨며 보초를 서고 있다
한치도 제 영역을 허용치 않으려는
산의 복병들이 수두룩하다

왠지, 섬뜩하여
발걸음 재촉하는데
“백군아 백군” 나를 불러 새우는 새 울음소리
저건 “휘야야 휘야” 가 아니다. 조상이 부르는 소리
내 이름을 아는 걸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집안 어른들이 오신 것이다

반갑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새가 운다
인생 황혼길 검은 숲 속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자꾸 따라오며
무섭도록 새가 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2 시조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4 113
1911 시조 코로나 19 -예방접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3 112
1910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105
1909 국수집 1 file 유진왕 2021.08.12 121
1908 시조 코로나-19 - 구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2 76
1907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100
1906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3
1905 시조 코로나-19 - 외압外壓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1 80
1904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1903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105
1902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80
1901 여한 없이 살자구 2 유진왕 2021.08.10 161
1900 시조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9 82
1899 지음 1 유진왕 2021.08.09 107
1898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41
1897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87
1896 시조 코로나 19 -반갑지 않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7 185
1895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3
1894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43
1893 시조 독도獨島 - 나의사랑은 독도란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6 8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