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5 05:46

몽유병 쏘나타

조회 수 84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 초순 10박 11일,
돈주고 호사스런 몽유병 앓키.

뱅쿠버의 다이아몬드 프린쎄스
갑판위의 교교한 달빛은
달아오른 두 로맨스그레이 어깨위에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친절하게 모시는 웨이터들
처방해주는 약과 음식은
초호화판 수라상이요
삼감마마와 중전마마로 모신다.

조금도 요동이 없는 내실
푹씬한 킹싸이즈 침대는
어쩌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늅"처럼 너울거렸어라.

살리라 살리라
케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산란하기 위하여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용감한 어미연어처럼,
먹지않아 등이 빠알개진
불쌍한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죽으리라 죽으리라
케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삶의 목적을 다 이루고
귀향하는 개선장군 어미연어처럼
자연에 불복하는 인간을 비웃으며
슬어져가는 저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1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87
620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16
619 시계 박성춘 2009.10.14 791
618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승하 2009.10.14 1073
617 어느 시인의 행적 유성룡 2009.09.17 683
616 규보跬步 유성룡 2009.09.14 786
»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43
614 , 는개 그치네 강민경 2009.08.20 842
613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09.08.18 948
612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6
611 조국땅을 그리며 박성춘 2009.08.02 633
610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85
609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강민경 2009.04.13 515
608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460
607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36
606 나의 탈고법 김우영 2009.04.04 677
605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56
604 내가 지금 벌 받는걸까 강민경 2009.04.04 673
603 호객 성백군 2009.04.01 433
602 개펄 강민경 2009.02.19 318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