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3 18:25

외로운 가로등

조회 수 4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91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8
91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5
91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7
91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57
91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61
91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08
91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9
91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9
912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70
911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75
»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65
909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8
908 8월은 성백군 2014.08.11 156
907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8
906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5
905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23
904 오디 성백군 2014.07.24 259
903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8
902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