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91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8
91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5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7
91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57
91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61
91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08
91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9
91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9
912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70
911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75
910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65
909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8
908 8월은 성백군 2014.08.11 156
907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8
906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5
905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23
904 오디 성백군 2014.07.24 259
903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8
902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