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가을이라지만

아직, 다른 잎새들은 다 초록인데

담벼락 담쟁이는 붉게 물들었다

 

왜아니 그렇겠는가

봄부터 가을까지

담벼락을 오르내리며 경계를 허물고

이 집 저 집을 화해시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길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초면인데, 내가 남자인데, 민족이 다른데도,

인사를 트는 일에는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실성했나?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리되었나 싶다가도

아무렴 어떤가

웃음으로 웃는 세상을 만들어 주니……,

 

담쟁이가 그녀인가, 그녀가 담쟁이인가

둘 다 늙어

노년을 아름답게 꾸미는 가을 전령이 되었으니

이제는 겨울이 와도

담벼락에 길이 나고, 햇님이 활짝 웃으며

나목에 군불을 지피겠다

 

   1332 - 1019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시조 백수白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5 100
231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230 illish 유성룡 2008.02.22 99
229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9
228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227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9
226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225 시조 코로나 19-낮은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5 99
224 시조 이 가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6 99
223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9
222 시조 코로나 19 – 아침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7 99
221 낮달 성백군 2012.01.15 98
220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8
219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8
218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8
217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98
216 시조 나팔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0 98
215 시조 선線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4 98
214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8
213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98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