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3 17:18

초록의 기억으로

조회 수 2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초록의 기억으로/강민경

 

 

창문 밖

마주 보이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가

범람하는 햇빛과 씨름 중이다

한 달만 가물어도

초록은 온데간데없으니  

누굴 탓할 것인가, 다 제 몸이 척박한 것을

품 안의 숨넘어가는 초록들 붙잡고, 헉헉

밭은 숨 몰아 갈증을 토해내며 그럴수록

등 허리 고추 세우니

산등성 산마루가

용쓰듯 꿈틀거린다

요즘 세상에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 하지만

저 다이아몬드 헤드 바위산은 그럴 수는 없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용이 된 듯

비를 부른다                           

샛바람을 불러들인다                  

풀뿌리 찾아 길게 산그늘 드리우며 

골짜기를 더듬는다                 

비가 올 때까지 햇빛과 다투며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다           

초록의 기억으로 환생한다         

살아만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7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110
316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10
315 가시 성백군 2012.10.04 109
314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09
313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109
312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09
311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310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109
309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109
308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9
307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8
306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108
305 거 참 좋다 1 file 유진왕 2021.07.19 108
304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108
303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8
302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08
301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8
300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108
299 지음 1 유진왕 2021.08.09 108
29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9 108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