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7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92
1116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92
1115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91
1114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1113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91
1112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91
111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1110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91
1109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91
1108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91
1107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91
1106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1105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91
1104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1103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91
1102 검증 김사빈 2008.02.25 190
1101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90
1100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90
1099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90
1098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