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7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85
996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7
995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75
994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18
993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1
992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991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3
990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51
989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98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987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5
986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2
98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1
984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315
983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5 김우영 2015.06.21 413
982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7
98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58
980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97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97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