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97 | 새 | 강민경 | 2006.02.19 | 213 | |
2096 | 봄이 오는 소리 | 유성룡 | 2006.02.25 | 226 | |
2095 |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 강민경 | 2006.02.27 | 304 | |
2094 |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 김연실 | 2006.02.27 | 315 | |
2093 |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 유성룡 | 2006.03.01 | 268 | |
2092 | 신아(新芽)퇴고 | 유성룡 | 2006.03.03 | 280 | |
2091 | 탱자나무 향이 | 강민경 | 2006.03.05 | 211 | |
2090 | 잔설 | 성백군 | 2006.03.05 | 170 | |
2089 | 방전 | 유성룡 | 2006.03.05 | 335 | |
2088 | 바다 | 성백군 | 2006.03.07 | 196 | |
2087 | 고래잡이의 미소 | 유성룡 | 2006.03.07 | 224 | |
2086 | 약동(躍動) | 유성룡 | 2006.03.08 | 198 | |
2085 | 잔설 | 강민경 | 2006.03.11 | 177 | |
2084 | 그때 그렇게떠나 | 유성룡 | 2006.03.11 | 160 | |
2083 | 고주孤舟 | 유성룡 | 2006.03.12 | 123 | |
2082 | 시파(柴把)를 던진다 | 유성룡 | 2006.03.12 | 257 | |
2081 | 아버지 | 유성룡 | 2006.03.12 | 463 | |
2080 | 죄인이라서 | 성백군 | 2006.03.14 | 158 | |
2079 | 장대비와 싹 | 강민경 | 2006.03.14 | 108 | |
2078 | 어머님의 불꽃 | 성백군 | 2006.03.14 | 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