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사람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 않던 사람
그 사람이 나더러 감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감나무는 아무데서나 자랄 수 있는
감은 씹어야 가만히 울어 나는 단 맛
땡감도 잘근 잘근 씹으면 달작 지근하다
낫선 사람이라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속을 다 뒤집어도 괜찮은 사람
선뜩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겨울 볕에 하나 매달린 감 같은
겨울을 지나는 객이 먹이가 되라는
까치도 먹고 참새도 먹고
눈서리 맞으며 시린 시간을 견디는 것이라고 하는.
봄철에 감꽃이 떨어지면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하나씩 따먹는 시절도 있었지.
감은 푸근한 우리 큰어머니
이웃집 인심 좋은 아줌마 같은
비 오는 날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하는 동행 같은 것
설명을 듣고 나니 어깨가 무거워 진다
등에 짐 하나 지고 다니는 것 같아
어찌 그리 살라고 하시나
훌훌 털어 버리고 가볍게 느리게 살고 싶은데
어깨에 멘 감나무 하나
무게로 오면 어찌 해야 하나
햇살 한줌 테불 위를 건너 간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31 | 시조 | 코로나 19 -맨드라미 꽃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16 | 100 |
2030 | 시조 |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8 | 100 |
2029 | 시조 | 백수白壽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25 | 100 |
2028 | 시조 | 오월 콘서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05 | 101 |
2027 | 시조 |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8 | 101 |
2026 | 시 | 겨울바람 | 하늘호수 | 2017.02.19 | 101 |
2025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101 |
2024 | 시 | 낙화(落花) 같은 새들 | 강민경 | 2017.04.30 | 101 |
2023 | 시 | 가을 묵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15 | 101 |
2022 | 시 | 벌과의 동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2 | 101 |
2021 | 시 |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31 | 101 |
2020 | 시조 | 실바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17 | 101 |
2019 | 시 |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22 | 101 |
2018 | 시 |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101 |
2017 | 시조 | 독도獨島 수호의 길 (2) / 천숙녀 2 | 독도시인 | 2021.07.29 | 101 |
2016 | 시 |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16 | 101 |
2015 | 시조 |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23 | 102 |
2014 | 시 | 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07 | 102 |
2013 | 시 |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 강민경 | 2020.06.16 | 102 |
2012 | 시 | 코로나 현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22 | 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