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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문협 회원 여러분!

  저 이승하입니다.
  새해 첫날 아침입니다.
  미국에 계신 여러분께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등단 이후 처음 써본 동시입니다. 동시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내 다복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노란색에 대한 기억

    이 승 하


  시골 학교…… 새까맣고 빼빼 마른 친구들
  반 친구 모두 회충이 있다고 대변 검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 내일 아침은 먹지 말고 오너라."
  시오리 길이 더 멀게 느껴진 날

  노란 세상을 보았네
  노란 하늘과 노란 땅
  친구들 얼굴도 노랗고
  운동장 가 플라타너스도 노랗고

  걸음 걸으니 다리가 휘청휘청
  하늘 쳐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기운 없어 간신히 집에 오니
  넋 나간 할머니 웃고 계시네

  "승하야 왜 밥 안 묵었노?"
  "선상님이 아침밥 굶고 오라 켔심더."
  "그 선상 미쳤구마."
  "회충약 준다고 굶고 오라 켔심더."

  담배 말아 피우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농주 마시고 취하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세상이 전부 노랗게 변한 날
  할머니 무릎 베고 오후 내내 잠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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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4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5
1873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8
1872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1871 연륜 김사빈 2008.02.10 172
1870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5
1869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1868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867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1866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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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200
1855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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