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4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4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6
1733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47
1732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76
1731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3
1730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9
1729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1728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1727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3
1726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8
172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3
1724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56
1723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172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0
1721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1720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1719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6
1718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9
1717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8
1716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5
171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