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8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4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85
2173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5
2172 개펄 풍경 성백군 2009.01.22 86
2171 열쇠 백남규 2009.01.28 86
2170 불안 강민경 2012.01.13 86
2169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2168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6
2167 12월 강민경 2018.12.14 86
2166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6
2165 꽃 뱀 강민경 2019.07.02 86
2164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6
2163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2162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6
2161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86
2160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86
2159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2158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2157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86
2156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6
2155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