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2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4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7
593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5
592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23 71
591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127
590 시조 어디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5 69
589 시조 눈물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6 80
588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81
587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586 시조 연정(戀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8 108
585 시조 말의 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9 120
584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86
583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77
582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581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4
580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85
579 시조 시詩 한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2 82
578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3 76
577 시조 청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4 101
576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42
575 시조 뼈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5 138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