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
                        
  이승하 프란체스코


  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
  술에 취해 밤거리를 헤맬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거룩한 예수’라고 부르지  
  간음한 여자를 용서하면서
  남을 용서할 줄 알아야
  자기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던
  근엄한 예수
  나 지금 짱돌을 들고 있는데 말야

  분노에 휩싸여
  잠 못 이루며 뒤척일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가련한 예수’라고 부르지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거두어달라고 했던
  나약한 예수
  나는 왜 가련하고 나약한 예수가
  거룩한 예수보다 마음에 드는 것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4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1
1913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1912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0
1911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70
1910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69
1909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9
1908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69
1907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8
1906 예수님은 외계인? 박성춘 2008.01.27 368
1905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8
1904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68
1903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8
1902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8
1901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367
1900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1899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1898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1897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2
»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62
1895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