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52

잘 박힌 못

조회 수 3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잘 박힌 못 / 성백군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머리를 깎는 아내
가위질 따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간
당신 입 삐뚤어진다.’ 하였더니
‘입뿐만 아니라
몸까지 뒤틀린다’고 투덜대며
다음부터는 이발소에 가란다

(잘 박힌 못
헐거워졌다는 신호인데
눈치 없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전속이발사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노루발 사다 주면
당신 못 빼내고 새 못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더니
사십 년 동안 닳아
못대가리 없는 밋밋한 얼굴이 웃는다

서로 박혀서
함께 웃는 주름진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583 – 03022014
*시마을 작가회 2014년 3월 이달의 詩 선정작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1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2
870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6
869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868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7.22 144
867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199
866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16
865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4
864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863 손님 강민경 2005.12.20 295
862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0
861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6
860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0
859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205
858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857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2
856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855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854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06
853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51
852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0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