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6 10:56

여고행(旅苦行)

조회 수 431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그러던 이듬해 따스한 이른 봄 어느 날
왠지 소릿바람이 스치는 충동에
부사리처럼 그녀 집을 향해 달렸다
때마침 그녀는 집 앞에서
울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감성에 북바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공교롭게도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유는 모르는 근심에 찬 눈매를
부리대는 일이 심상찮았으나
대충 짐작으로 여긴 나는, 그녀를 데리고
옥시글거리는 바닷가에나 가서
머리라도 식힐 겸 출발 한 것이

또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미쳐 생각치 못했다.

적어도
그때는 정확하게 사랑했다
할 수는 없었으나, 이성을 추구하고 있었음은
분명했음으로. 이미 발덧은 손돌이추위에 야기(惹起)된
소루한 날밤을 지새는 눅눅한 바닷가 근교에서
상초(霜草)의 신날을 적셨다

다음날,
감실거리는 해가 뜨고 소롯길엔
낮과 밤이 교차하는 발싸심을 하지만, 또 그 다음날도
소회(所懷)를 달랜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0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2129 조국땅을 그리며 박성춘 2009.08.02 630
2128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2127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620
2126 박영숙영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ㅡ작품해설(2) 박영숙영 2011.07.04 617
2125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홍해리 관리자 2004.07.24 612
2124 수필 찍소 아줌마 박성춘 2015.05.15 612
2123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11
2122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11
2121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603
2120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601
2119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01
2118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99
2117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8
2116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2115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2114 돼지독감 오영근 2009.05.04 591
2113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90
2112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90
2111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