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4 | 시조 |
난전亂廛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0.28 | 113 |
353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2.26 | 113 |
352 | 방파제 | 강민경 | 2007.03.19 | 112 | |
351 | 시 | 재난의 시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31 | 112 |
350 | 시조 |
청국장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2.14 | 112 |
349 | 시조 |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1 ![]() |
독도시인 | 2021.03.04 | 112 |
348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347 | 시조 |
코로나 19 -예방접종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13 | 112 |
346 | 시조 |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9.21 | 112 |
345 | 시 | 밤, 강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30 | 111 |
344 | 시 |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 강민경 | 2018.12.05 | 111 |
343 | 시 | 착한 갈대 | 강민경 | 2019.05.16 | 111 |
342 | 시 | 산그늘 | 정용진 | 2019.06.30 | 111 |
341 | 시 |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1.13 | 111 |
340 | 시조 |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18 | 111 |
339 | 시 |
물냉면
3 ![]() |
유진왕 | 2021.08.05 | 111 |
338 | 시 | 주름살 영광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9 | 111 |
337 | 사랑 4 | 이월란 | 2008.03.02 | 110 | |
336 | 내비게이터 | 성백군 | 2013.06.26 | 110 | |
335 | 시 | 시간의 탄생은 나 | 강민경 | 2015.07.09 | 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