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중 물 이었네/강민경
퇴근 시간에 님 맞으러 가는
나는
한 바가지의 마중 물 이었네
에너지 충전으로 나선 길 이지만
밀고 당기는 끈끈한 배려
그 누구도 막지 못하네
만날 때마다
보폭이 짧은 내 걸음에 맞추면서
서둘러 오느라 배인 땀 삭히는 이 시점을
가장 행복해 하는 그이가
나라고 믿어
서로를 지우고, 세운 수십 년
굽은 길 건너 온 눈 속 가득
넉넉한 미소 속
여기를 지나 간 누구누구와 만나고
누구누구와 헤어지며
생수로 거듭 나려는
우회도로
자화상(自畵像)
송년사
대화(對話)
님의 생각으로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죽고 싶도록
봄 날
뭘 모르는 대나무
해 돋는 아침
두개의 그림자
물소리 / 천숙녀
단풍 낙엽 – 2 / 성백군
쌍무지개
사랑의 꽃
4 월
바위산에 봄이
흔들리는 집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그래서,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