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6 04:43

미루나무 잎들이

조회 수 3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창밖, 건물과 건물 사이

바람에 몸을 뒤채며 팔랑거리는

미루나무 잎 반짝이는 모양이

다이아몬드가 뻗어 내는 크고 작은

빛 알갱이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흐렸다가도 맑고

밝았다가도 금방 흐려지는

우리 인생살이를 생각합니다

 

그냥 내게 주어진 만큼만

흔들었으면 좋겠는데

광야 같은 삶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린잎들의 아우성에 고이는 진땀

어떤 이유로도 잉태한

생명은 지켜야 합니다

 

폭풍우든, 실바람이든 기쁨이나 슬픔까지

작은 허물조차

다독여 끌어안도록

세상의 슬기 배우라는 강권은

종종 뇌성벽력 같은 충격으로 부딪치게 되지만

너나 나에게 오히려 보약임을 곧 깨달아

흔드는 바람을 피해 정숙한 삶의 꿈을 꿉니다

 

햇빛 찬란한 아침이 순식간에

검은 구름에 가려져 빗방울 떨구는

변덕에도 흔들림 없이 제 나름대로

희로애락(喜怒哀樂) 다듬는

크고 작은 빛의 미루나무 팔랑거리는 잎들 속에

스민 내 모습 대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2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9
1171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9
1170 약속 유성룡 2006.05.26 189
1169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89
1168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9
116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9
1166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9
1165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9
1164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9
1163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9
1162 검증 김사빈 2008.02.25 190
1161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90
1160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90
1159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0
1158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90
1157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1156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91
1155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191
1154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1153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