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3 15:28

손들어 보세요

조회 수 290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수리나무 밑에
푸르스름한 상수리 두 개 떨어져 있다
그중 하나는 사람 얼굴처럼 생겼네
둥글면서 갸름한 사람 얼굴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맨날
청소걸레 만들어 오라고 해서
어머니를 못살게 굴던 시절
회충 약을 단체로 먹인 후에
“회충이 열 마리 이상 나온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한 날 나는
두 마리만 나왔기 때문에 몹시 속상했다

상수리 두 개 중 하나가
당신 얼굴로 보인다 푸르스름하게
이마가 좀 삐둘게 일직선으로
썩뚝썩뚝 짤라 놓은 단발머리로 덮혔네
육이오 사변 막 지나
푸석푸석한 당신 얼굴

© 서 량 2005.08.13

  1. 한 사람을 위한 고백

    Date2005.10.13 By천일칠 Views276
    Read More
  2. 달팽이 여섯마리

    Date2005.10.12 By김사빈 Views272
    Read More
  3. 코스모스 날리기

    Date2005.10.10 By천일칠 Views330
    Read More
  4. 가을단상(斷想)

    Date2005.10.05 By성백군 Views253
    Read More
  5. 식당차

    Date2005.09.29 By강민경 Views311
    Read More
  6. 코스모스 길가에서

    Date2005.09.26 By천일칠 Views188
    Read More
  7. 그렇게 그때 교태를

    Date2005.09.19 By서 량 Views272
    Read More
  8. 노숙자

    Date2005.09.19 By성백군 Views184
    Read More
  9. 아이들과갈비

    Date2005.09.19 By강민경 Views331
    Read More
  10.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Date2005.09.15 By백야/최광호 Views305
    Read More
  11. 초가을인데 / 임영준

    Date2005.09.12 By뉴요커 Views281
    Read More
  12. 한정식과 디어헌터

    Date2005.09.10 By서 량 Views492
    Read More
  13. 회상

    Date2005.09.05 By강민경 Views302
    Read More
  14. 여행을 떠나면서

    Date2005.09.05 By김사빈 Views345
    Read More
  15. 허리케인 카트리나

    Date2005.09.03 By성백군 Views213
    Read More
  16. 단순한 사연

    Date2005.08.28 By서 량 Views240
    Read More
  17. 흰 머리카락

    Date2005.08.26 By성백군 Views272
    Read More
  18. 링컨 기념관 앞에서

    Date2005.08.26 By김사빈 Views356
    Read More
  19. 빈방의 체온

    Date2005.08.18 By강민경 Views281
    Read More
  20. 손들어 보세요

    Date2005.08.13 By서 량 Views29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