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11:28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조회 수 31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추공秋鞏)




무던히도 긴 여름인 것처럼
뒤엉킨 밤 바다를 철써덕이는 비릿한
암내같은 파돗소리 끈끈한 초저녁

맑게 개인 가을
하늘아래 울부짖는 온갖 벌레들처럼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바랬는지도 모른다

정 때문에,  벽자僻字를 켜 들고
번거롭고 괴로운 나의 삼경도 그러했으리란 것 쯤…

미끈-유월을 알리듯
배나무 어디엔가 달라 붙어
안스러이 울고 있는 매미처럼 번연스럽게,

가 보고 싶어라.
유유히 짙 푸른 구름을 타고
적적하게 소문도 없는
하늘 저 편으로 유람을 하는 내 눈은
적열赤熱의 꽃으로 핀다.

*번연:모르던 것을 갑자기 환하게 깨달음.
*미끈-유월: 음력 유월은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멋스럽게 일컫는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5 106
292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9 106
291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6
290 성백군 2008.05.18 105
289 시조 기다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8 105
288 시조 오늘도 나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9 105
287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2 105
286 시조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6.17 105
285 시조 독도 -청 댓잎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0 105
284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105
283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file 유진왕 2021.08.04 105
282 시조 시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2 105
281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105
280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105
279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05
278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04
277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04
276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104
275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4
274 시조 코로나 19 – 갈래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7 104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