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문인귀 2004.10.08 865
52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71
51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81
50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882
49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김우영 2011.02.12 882
48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83
47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884
46 바다로 떠난 여인들 황숙진 2010.10.03 888
45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9
44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91
43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95
42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896
41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901
40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박영호 2007.01.22 914
39 근작시조 3수 son,yongsang 2010.04.24 914
38 디베랴 해변 박동수 2010.08.27 920
37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26
36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31
35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09.08.18 943
34 아빠의 젖꼭지 (동시) 박성춘 2010.02.17 951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