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
                        
  이승하 프란체스코


  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
  술에 취해 밤거리를 헤맬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거룩한 예수’라고 부르지  
  간음한 여자를 용서하면서
  남을 용서할 줄 알아야
  자기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던
  근엄한 예수
  나 지금 짱돌을 들고 있는데 말야

  분노에 휩싸여
  잠 못 이루며 뒤척일 때
  나를 용서하려 애쓰는 이가 어딘가에 있음을
  안다네 그를 나는
  ‘가련한 예수’라고 부르지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거두어달라고 했던
  나약한 예수
  나는 왜 가련하고 나약한 예수가
  거룩한 예수보다 마음에 드는 것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1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390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56
389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388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8
387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2.25 358
386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58
385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9
384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59
383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382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381 앞모습 서 량 2005.07.10 360
380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유성룡 2006.04.20 360
379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378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62
376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5
375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374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373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6
372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7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