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시조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6.17 105
231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9
230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26
229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2
228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227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8
226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9
225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6
224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101
223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222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221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5
220 가을묵상 성백군 2005.11.06 194
219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218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217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3
21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215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04
214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22
21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