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3 시조 575 돌 한글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8 484
2032 기러기 떼, 줄지어 날아가는 이유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83
2031 한송이 들에 핀 장미 유성룡 2006.07.18 483
2030 - 전윤상 시인의 한시(漢詩)세계 김우영 2009.02.15 483
2029 이빨 빠진 호랑이 성백군 2012.01.08 481
2028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9
2027 화 선 지 천일칠 2005.01.20 477
2026 가슴을 찌르는 묵언 file 김용휴 2006.06.22 476
2025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박영호 2008.09.12 475
2024 지식인의 말 안경라 2007.09.28 472
2023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2022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5
2021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4
2020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3
2019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62
2018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61
2017 *스캣송 서 량 2006.01.01 460
2016 호수 같은 밤 바다 강민경 2011.05.12 460
2015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60
2014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459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