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3 16:47

물거울 / 성백군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안에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없는 것은

 

물에는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
    독도시인 2021.07.14 11:13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472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471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470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469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468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467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466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45
465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206
464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123
463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35
462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3
461 이월란 2008.03.03 162
460 詩똥 이월란 2008.03.09 334
459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박영호 2008.03.03 649
458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457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2
456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455 대지 유성룡 2008.02.28 238
454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2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