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20:41

노년의 삶 / 성백군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년의 삶 / 성백군

 

 

언제 보아도

저 산 밑 숲 동산은 한결같다

햇빛 들면 초록이 반짝반짝 눈부시고

흐린 날일수록 잎들이 더욱 싱싱하다

 

바람 불면 부는 데로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는다

나무들이라고 천재지변이 왜 두렵지 않겠냐만

피할 마음이 없으니

태자리가 붙박인 자리가 되었나 보다

 

, , , 다리, 다 있다고

자랑할 게 없다

사람 한평생을 이리저리 뛰며

이 짓 저 짓 다 해 보았지만

남는 게 고집과 욕심과 회한과 늙음뿐이니

뒤돌아보면 삶이라는 게

다 농담 같다

 

이제는, 살 만큼 살았으니 피하지 않겠다

다시는 세월에 속지 않겠다

발 다리가 뿌리가 되고, 손 팔이 잎이 되어

햇볕도 받아먹고, 바람에 순응하며, 후회 없이

순리대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나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17
89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641
88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75
87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86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85 유월(六月) / 임영준 윤기호 2005.05.31 264
84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83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88
82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0
81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5.11 271
80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79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9
78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61
77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63
76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9
75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25
74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73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9
72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11
71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67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