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6 09:53

천상바라기

조회 수 24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상바라기/ 유성룡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 사이가
소소(昭蘇)하게 들리어 온다

가까이는 할 수 없으나 느낄 수 있어 좋은
애인(艾人)의 어진혼이 부심(腐心)한 거리의
어스레한 주흔(酒痕)처럼 어줍게 내려 앉은 어둠이
침침(浸沈)하게 스미어

울컥한 밤을 힐끔거리는 소소리바람처럼
잠들지 못하는 애상(愛想)의 상앗빛 달 벗 삼아
묵도(默禱)의 눈빛에 머금네

그 해 봄바람에 처음 만나던 날부터
애별(愛別)을 마주하는
새 봄이 오기까지.

봄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는다는 것처럼
스스로 행할 줄 아는 당신의 백빈이 조촐하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단아한 용모에 끌리어

마음속에 뒤숭숭한 애로(艾老)의 봄 경치를 바라보듯이
정(情)과 한(恨)이 자유로이 지나가는 세월동안
상긋이 단전(單傳)을 보내리라

당신과 이처럼
상애상조(相愛相助)하면서,
천년이 지난 후에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350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1
349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3
348 자유전자 II 박성춘 2007.08.25 192
347 청포도 JamesAhn 2007.08.25 269
346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38
345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 유성룡 2007.08.19 954
344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2
343 그 소녀의 영력(靈力) file 박성춘 2007.08.13 331
342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황숙진 2007.08.11 843
341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340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23
»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7
338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337 7 월 강민경 2007.07.25 187
336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335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334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333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1
332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