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
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804
93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69
92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9
91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10
90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1
89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644
88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75
87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86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85 유월(六月) / 임영준 윤기호 2005.05.31 264
84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83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91
82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1
81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5.11 271
80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79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90
78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61
77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63
76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10
75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27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