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6 시조 고백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8 96
2095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6
2094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6
2093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96
2092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96
2091 시조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옹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7.18 96
2090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6
2089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96
2088 시조 유혹誘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3 96
2087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6
2086 질투 이월란 2008.02.27 97
2085 투명인간 성백군 2013.02.01 97
2084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97
2083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97
2082 시조 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7 97
2081 낮달 성백군 2012.01.15 98
2080 첫눈 강민경 2016.01.19 98
2079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8
2078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98
2077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9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