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새가 차지한 공간은 좁지만
그의 눈동자는 그 공간을 훨훨 너머
푸른 나무의 수맥을 따라
개미의 올곧찬 집을 짓는다
어제 밤에도 태풍이
예측하지 않았던 짐승의 억센 발로
더러운 흙탕물 휘젓고 가도
흰 눈 같은 달빛은
고요한 하늘 길 내려왔다
지금 새는
자신의 집을 지워버린 폭풍의
餓鬼 같은 손을 노란 부리로
따뜻하게 부비며
푸른 숲을 꿈꾸고 있다
바다 깊은 너른 가슴과 눈으로
하늘의 공간을 만들어 날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
영원의 집을 세운다, 새여.
* 아프가니스탄에 포로가 된 21명의 봉사자들과 조국을 기리며
2007.08.31 04:5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조회 수 512 추천 수 17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55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85 |
2054 | 시 | 가을비 | 하늘호수 | 2017.10.22 | 298 |
2053 | 시 | 가을비 소리 | 강민경 | 2015.10.29 | 249 |
2052 | 시 | 가을빛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07 | 103 |
2051 | 시 | 가을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54 |
2050 | 시 |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 泌縡 | 2021.02.14 | 169 |
2049 | 시 | 가을의 길목 | 유진왕 | 2022.09.29 | 130 |
2048 | 시 | 가을의 승화(昇華) | 강민경 | 2013.11.02 | 292 |
2047 | 가장 먼 곳의 지름길 | 박성춘 | 2009.01.22 | 202 | |
2046 | 시 |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2 | 29 |
2045 | 시 |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20 | 169 |
2044 | 시조 |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2 | 독도시인 | 2021.06.17 | 105 |
2043 | 시 |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1 | 117 |
2042 | 시조 | 간간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2 | 103 |
2041 | 시조 | 간간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0 | 103 |
2040 | 시 | 간도 운동을 해야 | 강민경 | 2015.09.11 | 200 |
2039 | 시 | 간직하고 싶어 | 泌縡 | 2020.11.03 | 130 |
2038 | 갈등 | 강민경 | 2008.03.28 | 223 | |
2037 | 갈릴리 바다 | 박동수 | 2006.08.14 | 344 | |
2036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