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2 06:02

연이어 터지는 바람

조회 수 98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뽕~
일기예보도 없었는데 웬 태풍이냐고
항문에 터잡고 사는 세균들이 불평하겠다
코를 쥐고 눈을 흘기는 마누라
뭉그적거리다가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는 아이들
생일이라고, 고급 뷔페식당에서 아이들이 차려주는 음식을
가하게 먹었더니 실없이 튀어나와 무안을 주는 바람
당사자에게는 시원할지 몰라도 당하면 괴롭다.

저 화면을 봐
산을 갉아먹는 크레인, 물길을 막아서는 땜, 바다에서 멱감는 폐유,
하늘을 도배하는 매연, 길바닥에 나뒹구는 비닐 봉지, 함부로 뱉아버린
껌, 가래침... ... 결국 지구가
병이 난 거지 길이 막힌거야
속이 답답하니까 트림이 나오고 방귀도 뀌지
피부가 가려우니까 여기저기 긁는데
사람들은 하늘 보고 탄식하고 땅을 치며 통곡하니 겨우
숨통 터져 속이 시원한 지구는 할 말 잃고 민망하다

냄새가 안 나는 대도 코를 막고 쿵쿵거리고
어디서 어떤 소문을 들었는지
소리만 듣고 코는 막았으니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거짓말쟁이라느니, 이중인격자라느니, 배신자, 치사한자... ... ...
더러는 잘못을 인정하고 백기를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뉴월 가뭄에 콩 나듯 젊은이 새치만큼이나 드물고
대게는 서로가 싸잡아 비난한다
오늘은 무슨 단체장 선거날이라는데 누가 그러고 옳은지
알 수 없어 낙심하고 한탄하느라 방심했더니
풍풍 연이어 터지는 바람, 이번에는 좀 구린네가 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4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36
1633 시조 성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4 136
1632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36
1631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6
1630 정자나무의 속내 성백군 2012.03.25 137
1629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37
1628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37
1627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37
1626 시조 내 시詩는 -장미 한송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7 137
1625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7
1624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37
1623 시조 피그말리온 효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0 137
1622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8
1621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8
1620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38
1619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38
1618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1617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38
1616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9
1615 시조 너에게 기대어 한여름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2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