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21:47

왜 화부터 내지요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왜 화부터 내지요/강민경

 

사랑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말도

달콤하게 들릴 때가 있고

좋은 말도 듣기 싫을 때가 있다

 

외출시간 맞춰 서두르는 아침

대뜸 목소리 높이는 그이

단추 떨어진 걸 지금 나더러 입으라는 거요

높은 톤에 기죽어

앗 참 깜박했네, 하고 넘겼지만

온종일 답답한 기분이다

좋은 말로 바꿔 입겠다 하면 좋았을 것을

웬 화부터! 울컥했다가

 

당신 마음은 편했을까? 설마

내가 부러 그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같이 살아온 날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고희를 바라보는 처지에……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안에 내가 없었다는 서운함

슬그머니 화가 동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밖으로 드러낸 불만과 안으로 들인 불만이

시 차를 두고 달랐다는 서운함

온종일 안개 속이다

 

퇴근 전까지는 풀어야 할 징크스를

지울 수 있어야겠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4 ,혼자 라는것 강민경 2009.05.26 690
1693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11
1692 암 (癌) 박성춘 2009.06.23 573
1691 두 세상의 차이 박성춘 2009.07.05 641
1690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11
1689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60
1688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83
1687 조국땅을 그리며 박성춘 2009.08.02 630
1686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3
1685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09.08.18 943
1684 , 는개 그치네 강민경 2009.08.20 839
1683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38
1682 규보跬步 유성룡 2009.09.14 783
1681 어느 시인의 행적 유성룡 2009.09.17 681
1680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12
1679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52
1678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666
1677 길(道) 김용빈 2009.09.23 711
1676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83
1675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승하 2009.10.14 1062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