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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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당신을 사랑합니다. | 장광옥 | 2004.08.29 | 377 | |
21 | 백제의 미소 | 임성규 | 2004.08.02 | 676 | |
20 | 고래 | 풀꽃 | 2004.07.25 | 540 | |
19 | 동화 당선작/ 착한 갱 아가씨....신정순 | 관리자 | 2004.07.24 | 970 | |
18 | 희곡 |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29 |
17 | 희곡 |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25 |
16 | 돼지와팥쥐 -- 김길수- | 관리자 | 2004.07.24 | 494 | |
15 |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 관리자 | 2004.07.24 | 548 | |
14 | 김신웅 시인의 시세계(문예운동) / 박영호 | 관리자 | 2004.07.24 | 859 | |
13 |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 관리자 | 2004.07.24 | 546 | |
12 |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 관리자 | 2004.07.24 | 1283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