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스윙 / 성백군
윙~
파리 한 마리
십일 층 높이를 엿보다가
거침없이 방안으로 날아든다
순식간에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뜨리는 저 비행에
방 안 공기가 놀란다
폭탄을 실은 적의 폭격기다
파리채가 뒤따르고 그릇이 깨어지고
의자가 나뒹굴고
거짓, 배신, 사기, 협박, 질투,
외부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남의 것들에게
붙잡혀 해부 당하는 나 같다
몸 여기저기 멍들고 긁히고
난장판이 따로 없다
막창자까지 내려갔던 욕설이 튀어나온다
지내놓고 보면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공감합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